2019년 5월 15일 수요일

<나도 모르는 나> 발매

안녕하세요. 은하선입니다.

문득 세상엔 나도 모르는 나가 너무 많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람들의 입에서 만들어진 나조차도 본 적 없는
내가 길을 잃는 순간, 나는 어디에 있었을까요.

말하는 나와 숨쉬는 나와 노래하는 나와 글쓰는 나는 같은 나일까요, 아니면 전혀 다른 나일까요. 매일 저는 새로운 나와 만나고 있습니다. 그건 제가 전혀 몰랐던 나이기도 했고, 알고 있었지만 외면하고 싶었던 나이기도 했어요.
어쩌면 여러분에게 노래를 만들고 부르는 은하선은 생소할 지도 모르겠어요. 글을 쓰고 섹스를 말하는 은하선이 더 익숙하실 지도 모르겠어요.
음악은 사실, 제가 아주 오랫동안 해왔던 방식의 말걸기입니다. 여러분들에게는 새롭겠지만 저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방식으로 저의 이야기를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앨범소개

누군가에게 사랑과 섹스는 왜 '일상'이 아닌 '일탈'이 되어버리는 걸까요.
세상을 향해 사랑한다고 말했을 뿐인데 돌이 날아오곤 했어요.
온 힘을 다해 돌을 피하다보니 나와 세상이 더욱 궁금해졌어요. 세상엔 이미 나도 모르는 나가 많았고, 저는 수많은 나도 모르는 나와 마주해야만 했어요. 
앨범에 담은 다섯 곡의 노래를 통해 그런 저의 '일상'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나도 모르는 나]는 일상을 담은 앨범입니다. 
다섯 곡 중 세 곡인 찌르르르, 갑자기, 손가락 골절에서는 사랑과 섹스의 일상을 담았고 다른 두 곡인 좋아죽겠지, 나도 모르는 나에서는 세상을 살아가는 과정을 담았습니다. 

'찌르르르 내게 다가오는 그 순간 찌르르르 나는 찌르르르 너는'

 모텔 침대에 누워 너는 내게 말했지.

그냥 이대로 잠깐 쉬었다가 가자고.

난 참지 못하고 너에게 입을 맞췄고.

난 그날 새로운 강을 건너왔지

-찌르르르 中

'내가 노래할 때 세상은 춤을 춰' 

나도 모르는 내가 있어요

세상엔 말들이 많아요

 나도 모르는 내가 숨쉬는

세상은 너무나 허무해

-나도 모르는 나 中



"은하선의 노랫말처럼 세상은 그의 질문에 명확히 답하기 보다는 손가락질하며 수근대는 방식으로 대응해왔다. 세상엔 말들이 많은데 성에 대한 담론 대신 문제를 제기한 이에 대한 개인적인 구설수들만 쏟아져 나오곤 한다. 그런 세상이 허무하지만 그는 외면하기보다 세상에 노래를 건네는 방식을 택했다. 
섹스도 이 앨범도 진지하게 받아들일 이유가 무엇인가. 일단 춤추듯 즐기고 속 시원히 이야기를 해보면 될 일이다" 
-강백수 (음악가, 시인)

크레딧

Produced by 은하선, 스튜디오 비밀의 정원
Composed, lyrics by 은하선
Arranged by 김형열
Mixed by 김형열, 정상교 
Recorded by 정상교, 김형열
Mastered by 정상교
Album cover Designed by 상훈
Photo by 이새미 
은하선 첫 EP [나도 모르는 나]는 각종 음원사이트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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